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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시간
최선: 독산회화
2021년 12월 23일(목)~2022년 3월 12일(토)
서울시 금천구
2021-12-22
최선: 독산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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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예술의시간
지금까지 작업이라는 것을 해오면서 종종 내 작업이라는 게 미지의 것들과 내 자신이 벌이는 내기 같기도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런 행위들, 가령 길에서 누구에게 구걸하듯이 무엇인가를 부탁한다든가 하는 것도 작업이 될 수 있을까, 길에서 주운 것들이거나 남들에게 부탁해서 그리거나 만든 것들도 작품이나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들이다. 사실 지금껏 해왔던 나의 거의 대부분의 작업들이 그랬던 거 같다. 어떤 미학적 확신이 미술사의 계보 적인 기준에 딱 들어맞는 계획이라기보다는 순간순간 충동에 강하게 이끌려 해왔다. 그러니 나의 작품과 작업들을 조금만 살펴본다면 그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버려지거나 방치된 폐기물들을 지나치며 나는 그것의 쓸모가 진정 끝장이 난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것에 감정이 이입이 되어 어디에선 가는 아직 그것이 쓸모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길에서 폐기물들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주변에서는 꼭 한 소리씩 나오기 마련이다. 다 이유가 있어 버린 것이라는 말이다. 나 역시 버려진 물건들은 쉽게 예상되는 이유로 작동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작동이 되지 않을까 궁금해하다가 보니 그 호기심은 갈수록 더욱 커져만 갔다.

금천구 독산동,
한때는 일일 세 번 교대로 공장의 등이 꺼질 새가 없어 공단이라 불리던 동네. 그 공장에서 만들어진 메리야스와 기성복들로 전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입혀 주었으며 그래서 이 나라 수출 경제의 큰 축이 되었던 동네. 컬러 텔레비젼 브라운관 너머로 경찰과 충돌하는 노사분규의 현장으로 매일 매일 비춰지던 동네. 그리고 해마다 4월이면 뚝방길을 따라 벚꽃이 끝도 없이 흐트러지는 동네.

이것은 2019년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의 작가로 일 년간 이 동네로 출퇴근을 하며 생활했던 내게 떠올려진 심상들이었다. 점심시간이면 금천예술공장의 휴게실로 원두커피 마시러 오시는 몇 남지 않은 방직공장 아주머님들은 이 동네의 증인들이었다. 명맥을 잇고 있는 기성복 공장의 미싱은 아직 끊이지 않고 돌아가고 철길 건너 높은 건물의 칸 칸에는 지난날 삼 교대의 공장이 밝혔던 불빛처럼 디지털 기술의 공장들이 밤을 훤히 밝히고 있다.

이번 예술의 시간에서 갖는 나의 〈독산회화〉는 이곳 독산동을 중심으로 함께했던 사람들에 관해 사유한 작업과 전시이다. 모여서 함께 일을 하다가 흩어진 지금, 우리의 눈가에 보이지 않는 무명의 그들을 기억하려고 한다. 버려진 폐 LED 전등에 다시 전기를 넣어 전시장 불을 밝히려 했다. 이 동네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름들을 다시금 떠올려 보려 했다. 그 존재를 그 무엇보다 밝게 비춰 보이려 했다.

전등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폐전등을 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전등 가게에서는 공장에서 가져온 새 전등만을 파는 곳이기에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공간으로부터 가져온 폐전등을 취급하지 않기에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버린 것이니 당연히 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그 생각이 바로 내게는 조형의 재료이다.

글: 최선
운영시간TIME
· 월~금요일 10:00~18:00
· 토요일 12:00~19:00
휴관일HOLIDAY
· 일요일 휴관
전시참여PARTICIPATION
· 기획: 아트센터 예술의시간
· 디렉터: 주시영
· 큐레이터: 이상미
·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정지은
· 주최: 아트센터 예술의시간
· 후원: ㈜영일프레시젼
· 사진: 송호철
· 그래픽디자인: 어떤디자인스튜디오
작가소개ARTIST
내용없음
전화PHONE
+82 (0)2-6952-0005
관람료FEE
· 무료
전시후기REVIEW
아웃사이트
I don’t want to be horny anymore, I want to be happy
2021년 12월 16일(목)~2022년 2월 6일(일)
서울시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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