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
2024년 10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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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에서 밥은 끼니 이상의 문화적 맥락을 내포하고 있다. 가족을 함께 밥을 먹는 관계로 정의하듯, 우리는 밥으로 수많은 관계를 확인한다.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언제 밥 한 끼 하자는 의례적 약속을 하고, 고마운 사람에겐 밥을 사겠다고 한다. 아플 때도 밥은 꼭 챙겨 먹으라는 당부를 하고, 엄마는 늘 밥을 먹었는지부터 묻는다. 하물며 죽은 이에게도 밥을 준다. 한국 문화에서 밥은 사랑이다.
<김희재 개인전: 체크 포인트>는 가족,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한국인의 밥 문화에 비유한다. 전시는 ‘밥 한 끼 먹자’로 통용되는 환대의 의미에서 출발한다. 대안가족의 탄생과 공존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가의 3부작 프로젝트 <RGB하이웨이>를 완결하는 전시로,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와 혼종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탐구한다. 작가의 세계관 시작을 알리는 <Part1: 하울링>, 관계의 요소들이 만나기 시작하는 <Part2: 데스매치>와 신작 <Part3: 뭉치면 주먹밥 흩어져도 볶음밥 뭐 어쨌든 맛있어>가 함께 상영된다.
김희재는 공동체에 주목해 왔다. 혈연을 기반으로 한 가족 집단 연구를 시작으로 계보나 혈연관계에서 벗어난 대안 공동체에 대한 탐구로 확장된다. 경계를 넘나드는 공생 관계에 집중하며, 핏줄로 묶인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출몰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집단과, 정체성, 경로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환대의 이중적인 성격’을 중점적으로 탐구한다. 환대의 가능성과 한계는 공동체의 일상적인 삶과 죽음이라는 실존적인 질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타자를 향해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해야 하는 이중적인 숙명은 현실적 공존의 불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신작 애니메이션 <뭉치면 주먹밥 흩어져도 볶음밥 뭐 어쨌든 맛있어>에는 다양한 형태의 밥이 등장한다. 캐릭터화된 밥은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으로 사람을 홀리고, 공격하고, 공격을 당한 인간은 밥의 형태가 되어 복제된다. 복제된 인간은 무덤에 밥을 던지고, 밥으로 총과 화살을 만든다. 뭉치고 흩어지고 복제되고 해체되기를 반복하며 밥으로 연결된 각각의 요소들은 ‘어쨌건’ 다시 조우한다. 흑백의 회화 작업 <김-치>에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무심하게 모여 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모든 캐릭터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전작에서는 눈동자가 없는 파란 눈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신작의 캐릭터들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텅 빈 눈의 인물들은 경계하는 듯 감정을 감춘 채 한 세계에서 살아간다. 영상은 애니메이션, 만화 스틸컷, 게임 장면 등 판타지를 오가다 동작대교의 실사로 마무리된다.
김희재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사랑의 의미, 그 안에서 발생하는 따뜻함을 가장한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환대를 바탕으로 한 공생의 방식을 실현할 수 있을까? 충돌과 칼날처럼 날카로운 상황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환대”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혹은 판타지 동화처럼 도달하기 어려운 이상일까? 하는 질문들을 기반으로 타자를 경계선 안으로 초대한다.
편견 없는 환대는 불가능하지만 환대로 위장한 채 관계를 맺으며 세계는 돌아간다. 전시는 이방인으로서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환대의 모순을 인식하고 우리 사회에 올바른 환대는 무엇일지 SF적인 상상력으로 건설된 세계관을 소개한다. 유머와 위트로 포장된 작가의 세계에 끊임없이 순환되는 ‘우리’를 직면하기를 기대한다.
운영
· 화~토요일 10:00~19:00
· 일~월요일 휴관
· 무료 |
문의
· +82 (0)2-3141-1377 · gallery.loop.seoul@gmail.com |
참여
· 작가: 김희재
· 협력: 대안공간 루프 ·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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